며칠전 현관 문을 뚫고 "아이고~ 끙"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희 어무니셨어요.ㅎㅎ
"뭘~ 이렇게 많이 따오셨어~"
어머니는 예전에 봐두셨던 모싯잎이 나는 곳에 가셔서 만지면 곧 터질 듯할 만큼의 보따리 한묶음을 들고 뜯어오셨습니다.
"이제 곧 추석이잖아. 코로나 때문에 어디 못가더라도 가족들 끼리 송편은 해서 먹어야 추석 기분이 나지~"
라고 말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어머니는 채취한 모싯잎을 들고 방앗간에 가서 일년 내리~~~ 먹고도 남을 만큼의 반죽을 만드셨어요.ㅎㅎ
퇴근하고 식탁에 축- 쳐져 앉아 있었는데,
엄마는 제게 반죽을 던져주시면서
"밥 먹었으면 밥 값을 해야지?"하며 웃으셨습니다.
정말 못말려요.
그렇게 엄마와 나란히 앉아서 오늘 동글동글 반죽을 주물러 달달한 깨설탕 속재료를 넣고 예쁘게 빗어 보았답니다.
옛말에 예쁘게 빚어야 시집도 잘간다는 말이 있죠.
저는.. 아마도 못갈듯싶포용..ㅋㅋㅋㅋ
말랑말랑한 반죽을 만지면서 엄마와 도란도란 애기도 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모싯잎은 깨설탕이 제일 맛있는거 같아요. 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요.
콩이나, 밤 처럼 다른 속재료들도 있지만 역시 달달 설탕은 못이기는거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이번 추석은 대부분 이동하지 않고 지내시게 될텐데요.
여러 어려움들이 있지만, 그래도 모처럼의 긴 연휴 '추석' 이잖아요.
가족들과 함께 송편 만들기 처럼 작은 일들을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모두 건강한 연휴 보내요